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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행동주의 펀드, 잭 도시 트위터 CEO 해임 추진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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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2 14:16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비트코인 옹호자로 알려진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CEO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엘리엇은 트위터의 지분을 대거 사들인 후 이사회에 4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를 통해 잭 도시 CEO를 압박하며 CEO 교체를 비롯한 경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엘리엇은 오는 5월 주총에서 잭 도시 CEO의 해임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엘리엇은 지분을 확보한 기업의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국내에서도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한 바 있고, 현대기아차그룹을 상대로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공격한 바 있다. 엘리엇은 트위터 시가총액의 4%에 해당하는 지분 10억 달러(약 1조 2천억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잭 도시 CEO가 트위터와 암호화폐 지원 결제서비스 업체 '스퀘어(Square)'를 동시에 경영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잭 도시 CEO는 지난 2006년 트위터 직후 CEO 직을 맡았지만 공동창업자와의 견해 차이로 2008년 CEO에서 물러났다. 2009년에는 스퀘어를 창업했고 이후 다시 트위터 CEO로 복귀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지난 2015년 7월 이후 주가가 6% 넘게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의 주가는 120% 넘게 올랐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잭 도시 CEO는 "비트코인의 미래는 아프리카에 있다"며 연중 6개월은 아프리카에서 지내겠다는 계획을 밝혀 경영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외신은 잭 도시 CEO가 경영권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과 달리 창업자에게 유리한 차등의결권을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등의결권이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 가운데 하나로, 경영권을 보유한 대주주의 주식에 특별히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경쟁사인 페이스북의 경우,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는 일반 주보다 의결권이 10배인 클래스B 주식을 81% 보유해 53%의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A 주식은 주당 의결권이 1표로 주식시장에서 매매되지만, 클래스B 주식은 페이스북 내부에서만 거래된다. 하지만 트위터의 주식에는 이러한 구분이 없어 엘리엇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기업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상태다.

향후 잭 도시 CEO가 트위터에서 해임되더라도 스퀘어의 경영은 계속해서 맡을 전망이다. 앞서 잭 도시 CEO는 암호화폐가 널리 확산되면서 스퀘어가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또 소규모 개발팀을 꾸려,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소셜미디어 표준을 개발해 트위터에 도입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트위터는 이달 비트코인 이모티콘을 도입한 바 있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

리얼타임즈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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