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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2020년 상반기 출시...17억 은행 미이용자 품는다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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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8 21:56

페이스북 계정 없이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리브라’가 마침내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리브라'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같은 이름의 암호화폐를 공식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프로젝트를 위해 자회사 ‘칼리브라(Calibra)’를 신설하고, 대형 기업들이 지원하는 독립 컨소시엄 ‘리브라 협회(Libra Association)’를 출범시켰다.

리브라 협회의 단테 디스파르테(Dante Disparte) 정책·커뮤니케이션 수석은 코인데스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받는 곳 어디서든 리브라도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주안점”이라고 밝히며, 리브라가 “암호화폐를 위한 큰 도약이 되며 새로운 자산 유형의 주류화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브라 협회 창립 회원사는 28개 기업으로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리프트, 코인베이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칼리브라는 리브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와 상품들을 개발하며 리브라 협회가 이를 관리한다. 캘리브라는 리브라 코인을 송금하고, 로컬에서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 월렛 개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적인 iOS, 안드로이드 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월렛을 이용할 수 있다. 리브라 블록체인은 내년 정식 출시된다.

디스파르테 수석은 리브라의 핵심 지향점을 ‘금융적 수용성’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자사 앱의 높은 접근성을 기반으로 금융적 수용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왓츠앱의 월 활성 이용자 수는 15억 명이다. 전 세계 성인 중 은행 미이용자(unbanked)는 약 17억 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금융 서비스가 미치지 못한 대상을 향하고 있다.

디스파르테 수석은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수십억 명과 연결되어 금융 서비스를 누릴 권한을 줄 수 있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업체와 금융 기관들과의 협력은 잠재력으로 확장된 접근성을 의미할 수 있다.

캘리브라는 백서를 통해 “아직도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성인 절반은 은행 계좌가 없다. 개발도상국, 여성의 경우 상황은 더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금융적 배제로 치르는 대가는 값비싸다. 개발 도상국의 소규모 사업체 70%가량이 신용 거래를 이용할 수 없으며, 이민·이주자들은 매년 250억 달러를 송금 수수료로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브라 협회에는 크레에이티브디스트럭션랩(Creative Destruction Lab), 키바(Kiva), 머시코(Mercy Corps), 세계여성기금(Women’s World Banking) 등 NGO 단체들도 포함돼있다.

금융적 수용성과 관련된 이니셔티브를 포함해, 5년 이상 빈곤 완화를 시도해온, 운영 예산 5000만 달러 이상의 비영리 조직은 리브라의 소셜임팩트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

칼리브라는 우선 기본적인 송금을 목표로 하며, 향후 공과금 납부, 커피나 교통비 등 일상의 상품·서비스 결제까지 범위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영상을 통해 선보였다. 리브라 코인을 전송하면 앱은 현지 법정화폐로 잔고를 보여주고, 해외로 송금하면, 수취자가 받을 금액을 현지 법정화폐로 표시해준다.

디스파르테 수석은 “인터넷이 마찰 없는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공유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퍼블릭 생태계와 퍼블릭 유틸리티를 통해, 기존 경제의 지배적인 표준들을 따르는 가운데, 마찰 없는 송금과 결제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햇다.

칼리브라는 사업이 진행되는 각 국가의 자금세탁방지 및 고객확인제도를 준수할 것이라며, "불법 활동을 방지하고, 전 세계 법집행 당국과 협력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칼리브라는 현재 미국 재무부에 자금 서비스업체로 등록돼있으며, 암호화폐를 자금으로 간주하는 주에서 송금업체 라이선스 획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과 여러 국가의 규제기관이 제시하는 지침을 따르고,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하는 국가에서는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칼리브라는 규제 준수를 위해 신원 인증을 진행하지만, 금융 정보와 소셜미디어 계정은 연동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서는 “리브라 프로토콜은 소셜미디어 계정과 실제 신원 정보를 연결하지 않는다”며, “다수의 키 쌍을 생성해 많은 계정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서는 칼리브라 월렛이 은행, 신용카드사가 사용하는 인증 및 사기 방지 기능과 비정상 활동을 모니터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부정 행위를 차단하고 이용자가 안전하게 금융 혁신 혜택을 누리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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