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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ME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 최저치 기록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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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0 17:52

최근 비트코인(BTC) 가격이 기록적인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커지면 일반적으로 옵션상품 수요도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미국 규제 허가 파생상품 거래소의 비트코인 옵션상품 거래 수요는 메말랐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체결된 비트코인 옵션계약은 단 3건으로 거래량이 15BTC, 약 8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업체 스큐마켓(Skew Markets)에 따르면, CME 옵션 출시 이래 일일 최저 거래량이다. 이전 최저 기록은 지난 1월 24일로 약 12만 5000달러 상당의 계약이 체결됐었다. CME 옵션상품은 지난 1월 13일 출시 당일에 55건, 약 220만 달러 상당의 거래를 체결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경쟁업체 백트(Bakkt)에서는 같은날 1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이 거래됐다.

지난 1월 17일 540달러 상당의 계약 체결로 최고 기록을 남긴 이후 CME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달 17일 거래량은 21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이 체결되며 잠깐 살아났던 지난 9일보다 무려 96% 하락한 수준이다.

백트는 더욱 암울한 성적을 냈다. 백트의 비트코인 옵션상품 거래는 지난달 27일 이후 단 한 건도 없었다.

지난해 12월 9일, 백트는 CME보다 앞서 옵션상품을 출시했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일일 최고 거래량은 1월 8일 기록인 52만 8000달러 수준이다. CME 옵션이 나오면서 거래량은 급감했다. 1월 중순부터 거래가 한 건이라도 체결된 날은 4일에 불과하다.

옵션 거래는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일정한 기간 내 기초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것이다. 선물 거래보다 시장상황에 따라 더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리스크 헤징 또는 잠재적인 기회이익 창출 방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변동성이 강화되면 옵션상품과 같은 헤징 수단은 보통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같은 수요 증발 현상은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고려하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스큐마켓에 따르면, 예상 가격 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비트코인의 3개월간 내재변동성은 지난 일주일 동안 3.5%(연 66.9%)에서 6.8%(연 130%)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금 미국 규제 옵션상품 거래소에서는 오히려 거래 수요가 오히려 급감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주 주식시장의 매도세로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자산 운용사 웨이브파이낸셜의 톰 롬바르디 전무는 "지난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고위험 자산을 매각하면서 비트코인 옵션상품의 거래 수요가 거의 전멸했다. CME는 일반 투자자를 위한 플랫폼이다.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 투자 노출을 원한다. 이에 현금 확보를 위한 비트코인 매도가 이어지고 옵션상품 거래량도 같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CME 옵션상품 미결제약정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12일 미결제약정 규모는 650만 달러로 5주 최저 수준을 보였다. 17일에는 소폭 상승한 84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28일 2200만달러에 비해 턱없이 저조한 수준이다. 미결제약정은 계약 만기 전 고객이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비트코인 선물상품 거래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주 선물상품의 미결제 약정 규모는 1억7100만달러로 최근 두 달 최저치를 기록했다.

3억 3800만 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12일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거래량도 지난달 18일 11억 달러 최고치를 경신한 이루 감소하고 있다. 6일에는 8800만 달러로 최근 3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7일에는 2억1200만 달러가 거래됐다.

이처럼 비트코인 옵션,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모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옵션상품 같은 고위험 상품은 물론 현물이나 선물상품 거래도 기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비트(Derbit)의 옵션거래량은 17일 5200만달러로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비트코인 가격이 7950달러에서 4850달러로 39% 하락하면서 옵션 거래량은 2억 48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급락은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비트멕스에서 발생한 강제 청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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