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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前 금융위원장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체계 뒤흔드는 기술"…B캐피탈리스트 5기

    • 리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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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2 15:28

블록체인 투자연구소가 진행하는 가상자산 특화 교육과정인 'B캐피탈리스트' 5기 과정 2주차 강의가 21일 오후 6시 서울 강남 멀티캠퍼스역삼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블록체인과 금융규제(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블록체인 시범사업 현황과 추진방향(채승완 한국인터넷진흥원 단장), △주요 암호화폐의 합의 매커니즘(이흥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을 주제로 진행됐다.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체계를 뒤흔드는 혁신 기술

첫 강의를 맡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화폐경제의 흐름과 금융규제의 배경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지급결제망을 누가 소유할 것인가'를 중심에 둔 정치 역학적인 관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윤 전 위원장은 "과거 금, 은, 귀금속과 같은 물건 또는 정부가 화폐의 가치를 뒷받침했지만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기존 금융체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기술적 합의구조(블록체인)에 기반한 화폐 발행은 정치 역학적으로 정부, 중앙은행에 대한 어마어마한 도전으로, 각국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윤 전 위원장은 최근의 금융규제 방향으로 건전성 규제, 소비자 보호 규제, 자금세탁 방지 및 테러방지 규제를 들었다. 특히 암호화폐와 관련해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방지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신제윤 전 위원장은 "정책 당국 입장에서 암호화폐가 두려운 가장 큰 이유는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범죄자금 이용 등의) 나쁜 방향으로 쓰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국가가 소유한 지급결제망과 법정통화의 위상을 위협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많은 규제를 가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 달러화의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암호화폐가 부상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ISA, 실생활에 접목 가능한 블록체인 서비스 발굴한다

이어 두번째로 강의에 나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채승완 단장은 정부의 블록체인 진흥사업 추진 배경과 방향, 주요 과제에 대해 소개했다.

채승완 단장은 기존 블록체인 사업의 문제점으로 실생활 적용과 동떨어진 사업 내용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일반 국민들이 블록체인 서비스에 접근하기 쉽도록 수요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승완 단장은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보면 왜 블록체인이여야 하는지 답을 못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존 솔루션으로도 충분히 해결가능한 문제를 블록체인만 보고 하려다보니 전후 요건이 맞지 않아 실사용되지 못한 사례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블록체인에서는 분산신원증명(DID)이 가장 큰 추세가 될 것 같다"며 "블록체인이 필요한 사업 위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올해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 10개에 총 60억원을 투입한다. 이밖에도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 주도로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위한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 △기술개발 사업(R&D), △전문기업 육성사업 등을 진행한다.

블록체인, 탈중앙성과 보안성 모두 확보해야…확장성은 숙제

광주과학기술원(GIST) 이흥노 교수는 '주요 암호화폐의 합의 매커니즘'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흥노 교수는 합의 매커니즘 설계의 어려움으로 △인터넷 상에서 협력해 합의해 도달해야 한다는 점, △모두에게 공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공격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많은 알트코인들이 거래 처리속도를 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보안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비트코인의 합의구조인 작업증명(POW) 방식은 보안성과 탈중앙성이 모두 확보 가능한 해결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흥노 교수는 "최근 많은 프로젝트들이 생성자와 검증자를 나누거나 노드를 줄이는 식으로 속도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경우 탈중앙성 약화로 공격에 취약해진다"면서 "POW의 경우, 생성자와 검증자를 분리시키지 않고 모두가 참여하는데 혁신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POW가 채굴 경쟁 심화로 일반 참여자들의 참여가 어려워지는 '탈중앙성 약화' 문제, 채굴에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POW의 대안으로 지분증명(POS), 위임지분증명(DPOS), 비잔틴장애허용(BFT)과 같은 합의 매커니즘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캐피탈리스트 과정은 총 8주 과정으로, △블록체인과 규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프라이빗 블록체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스마트 컨트랙트 △분산ID △채굴 △지갑과 커스터디 △스테이블 코인 △STO △세금 등 다양한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한다.

아울러, 매주 수업 후 네트워킹 시간과 매 기수별 과정 중 진행되는 1박2일 워크샵에서는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와 더불어,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과 투자자, 다양한 기업·기관 관계자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B캐피탈리스트 5기 과정은 매주 화요일, 강남 멀티캠퍼스 17층 VIP강의장에서 진행된다.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B캐피탈리스트 홈페이지(BCapitalist.com)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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