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헥슬란트 "암호화폐 공시,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도 실효성 떨어져"

    • 리얼타임즈
    • |
    • 입력 2019-11-14 18:32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한 암호화폐 공시에도 사각지대가 있어 실제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헥슬란트 리서치센터는 13일 '암호화폐 공시, 이대로 충분한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헥슬란트는 현재 사기업이 제공 중인 암호화폐 공시 정보가 "토큰 가치 상승이나 사용성에 대한 이해 자료로 쓰인다"면서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와 비교해 회사 지분이나 비즈니스 모델 가치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이라는 공시 플랫폼이 자본시장법에 따라 운영된다. 반면에 관련 법률이 없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사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관련 공시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암호화폐 공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크립토퀀트, 크로스앵글, 엠버데이터, 센티넬, 라이즈랩, 수호 등이 있다.

이들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은 블록체인 상에 나타나는 온체인 데이터(거래 내역, 지갑 주소 등)와 각 암호화폐 프로젝트팀이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자에게 공시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프로젝트팀이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통 금융시장처럼 이를 감독하는 주체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헥슬란트는 "법적 규제 없이 사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면서 "상도덕이라는 잣대 외에 재단이 공시를 하지 않았을 때 실질적인 패널티를 줄 수 있는 관리·감시 대상이 부재한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온체인 데이터는 누구나 볼 수 있는 블록체인 상의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어 객관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헥슬란트는 "부족한 저장공간, 프라이버시 문제, 처리 속도 한계 등 온체인의 한계로 인해 데이터를 외부에 저장하는 오프체인 방식이 등장했다"면서 이로 인해 실효성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서비스 런칭 이전 단계에서는 토큰 대부분이 거래소, 재단, 초기 투자자 지갑에 보관돼 있다"면서 "이 경우 온체인 데이터가 토큰의 유동성이나 새로운 유저의 유입 등 지표에 대한 설명 자료로 쓰일 수 없다"고 말했다.

헥슬란트의 조언대로 공시 플랫폼이 각 프로젝트의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실효성 있는 정보 게시와 더불어 실질적인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전통 시장처럼 암호화폐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리얼타임즈 | [email protected]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