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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리브라 논의 위해 워싱턴 방문

    • 리얼타임즈
    • |
    • 입력 2019-09-20 16:42

페이스북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리브라에 대한 정치계 우려를 덜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이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미국 입법자들을 직접 만나 미국 규제 당국의 지지를 얻을 때까지 암호화폐 ‘리브라’ 출시 속도를 늦출 것을 약속했다.

이번 주 마크 저커버그는 여러 의원들과의 개별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프라이버시 보호, 허위 정보 확산 방지 등 여러 사업 관련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페이스북은 이번 방문이 "미래 인터넷 규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모임을 주선한 상원 금융 위원회의 마크 워너(Mark R. Warner) 상원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고위급 상원의원들과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페이스북 CEO가 "전 세계 어디든 미국 규제기관 승인 없으면 리브라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페이스북 CEO에 "기업이 수집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2020년 선거에 정치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조시 홀리(Josh Hawley) 상원의원은 저커버그에게 "페이스북이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매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동의를 얻지는 못했다고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대면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집무실에서 마크 저커버그와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18일 마크 저커버그는 리처드 블루멘탈(Richard Blumenthal) 의원 등, 민주당 고위급 의원들과 만나 이용자 데이터 수집 및 자금화 방식에 대해 논의했으며, 19일에는 마이크 리(Mike Lee) 상원의원 등 공화당 리더들과 독과점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저커버그는 20일 공화당 애덤 쉬프(Adam B. Schiff) 의원을 만나게 된다. 의원은 외국의 미국 선거 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 기업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어 하원 법사위원회 제롤드 내들러(Jerrold Nadler) 위원장, 최고 독과점 위원회 데이비드 시실린(David N. Cicilline) 위원장과의 일정도 예정돼있다.

인터뷰에서 블루멘탈 의원은 CEO와의 만남에서 이용자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으며, 국가 최초 소비자 프라이버시 법 확립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고 전했다. 의원은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지 않았지만 경영자가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계는 프라이버시, 공정한 경쟁 등 여러 문제를 지적하며, 페이스북과 뻗어나가는 기업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연방 및 주 규제기관의 페이스북 산하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의 독점 여부를 조사 중이기도 하다.

미국 의회는 이전에 여러 문제를 일으킨 페이스북이 금융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올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리브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준 의장도 해당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경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리브라에 은행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7월 열린 리브라 관련 청문회에서 상원 금융 위원회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 고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의 과오를 생각하면, 이런 기업이 일반 국민의 은행계좌를 가지고 실험할 기회를 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월 페이스북 CEO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란을 통해 미국 규제 당국이 온라인 과격주의, 정치적 선전,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인터넷 정책에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인터넷 관리 규정으로 한 세대의 기업가들이 세상을 바꾸고 일상에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대중과 기업, 정부가 더 나아가기 위해 책임 사안을 분명하게 밝힌 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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