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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록체인은 자기 주권의 부상을 가져왔습니다" 독고세준 비디 대표

    • 리얼타임즈
    • |
    • 입력 2020-10-05 14:54

최근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이 블록체인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그동안 세상을 바꿀 인프라 기술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이렇다할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지 못하면서 다소 실망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블록체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비대면 신원인증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DID 기술이 각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 금융기관이 참여한 DID 서비스 '이니셜(Initial)'의 개발·운영사인 비디는 4차 산업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특히 2년 전부터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들어 그동안 축적해온 역략을 바탕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DID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자기 주권과 블록체인 산업의 영향력을 높여나가는 독고세준 비디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Q. 안녕하세요.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 전문기업 ㈜비디 대표 독고세준입니다. LG연구소에서 이동통신 분야 SW개발 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 개발 회사를 거쳐, 현재 비디까지 약 20여 년 간 ICT기술 분야에서 개발 및 기술 표준화 활동, 사업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17주년을 맞이하는 저희 회사는 ‘블루다임’으로 창립해 10주년 기념행사 이후부터 ‘비디’라는 새로운 사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과 서비스 플랫폼 기술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영역에서 기술 역량과 함께 충분한 레퍼런스를 축적해 오고 있습니다.


Q.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에 언제부터 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까?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장점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비디가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던 2년 전쯤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기 영향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디는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성을 바탕으로 많은 사업 영역에서 활용될 충분한 잠재력과 파괴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블록체인의 철학인 탈중앙화 네트워크 개념은 단순히 거래나 계약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기능적 개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자기 주권형 신원인증 즉, DID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인정보는 기관을 통해 중앙집중형으로 관리되어왔고, 심지어 주민번호조차 공공재처럼 인식되어왔습니다. 여기서 블록체인 기술은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관리하는 자기 주권의 부상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더불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술의 활용 범위가 가상화폐 거래를 넘어, 디지털 인증, 물류 추적 시스템, 예술품의 진품 감정, 전자투표, 전자신분증, 차량 공유 서비스, 개인 의료기록 관리 등 활용 분야가 무한하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비디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소개 부탁드립니다.

분산신원인증(DID) 서비스인 ‘이니셜’을 운영·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니셜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금융기관 등이 다수 참여해 상용화한 서비스입니다. 자기주도형 신원인증 서비스로서 모바일 신분증, 대학 제증명, 기관출입관리 등을 비롯해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 속도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DID 기술 분야는 가장 빠르게 상용 서비스를 쏟아내며 확산할 전망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오픈블록체·DID협회를 비롯해 DID를 앞세운 연합체가 다수 생겨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이 나오는 등 국내 확산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비디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신뢰 기반 데이터 거래 플랫폼’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으로 각 산업단지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가 보급되었습니다. 각 센서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들은 인공지능 분석으로 시스템 예측을 합니다. IoT 센서들로부터 축적되는 데이터들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신뢰기반으로 안전하게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게 되었고, 비디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고객 요구사항에 맞는 다양한 블록체인 활용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개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Q. 비디는 프로젝트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비디는 블록체인 기술과 더불어 인공지능, IoT,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 서비스들은 개별 기술들에 대한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점점 상호 융합돼 활용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비디는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서 최근 2년 동안 노력해왔습니다. 교육을 통한 자체 역량 강화와 전문 인력 채용을 추진했고,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레퍼런스들을 확대해왔습니다. 앞서 소개한 분산신원인증(DID) 서비스인 이니셜은 이렇게 갖추어진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국내 블록체인 시장 발전의 중심에서 지속적인 서비스 확대에 참여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은 물론, 비디가 가진 많은 기술적 역량과 서비스 개발 경험이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반면에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는데요. 코로나19가 비디의 업무 환경과 프로젝트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서 많은 기관과 기업의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외부 미팅이 대부분 컨퍼런스콜 또는 화상회의 등의 비대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비디에서도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재택근무 훈련을 실시하고, 부분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한 바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수그러들지 예측하기 어렵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한만큼 재택근무 및 비대면 회의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적으로 비대면 또는 비접촉에 기반한 서비스 확대가 예상됩니다. 최근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면서 출입자 관리에 개인정보를 기재하거나 QR코드 인식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DID 기반의 방문 인증 및 신분증 서비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비디의 경우, 비접촉 방식의 UI로 음성을 통한 출입 관리 시스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원격 교육, 비대면 금융 서비스, 원격 민원 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DID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인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현재 국내에서는 분산신원인증(DID)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서비스에 도입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 DID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들이 이런 질문을 받아왔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없어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분산신원인증(DID)은 좀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세계 블록체인 업계는 디파이(탈중앙화금융)에 대한 열풍과 논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DID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최근 정부기관에서 모바일 공무원증을 도입하고, 장애인 복지카드, 운전면허증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DID 관련 연합체가 다수 발족했고, 지자체들은 시민카드 도민증 등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DID는 위변조가 불가한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등 사회적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 입장에서 바라보는 국내 블록체인 관련 정책 또는 산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가 블록체인 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어떤 기반이 마련돼야 할 거라고 보십니까?

블록체인 관련 정책 변화를 보면, 가상자산에 관한 특금법 개정과 개인정보보호법, 전자서명법, 전자문서법 등으로 DID 관련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작년 말 데이터3법으로 불리는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이 통과됨으로써 마이데이터 사업이 금융, 통신, 유통 분야 등으로 본격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핀테크 산업의 큰 성장이 예측되는 반면, 안전한 거래와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이는 블록체인 분야의 사업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공인인증서의 폐지가 결정됨에 따라 안전하고 새로운 인증방식이 요구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2년 전 가상화폐 투기로 인한 블록체인 기술 및 시장에 대한 부정적 오해를 덜어내고, 최근 정책 변화와 산업 기회를 인지해 블록체인 산업이 지속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출처: OBDIA 매거진 제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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